해외 도메인 구매 사이트 비추천하는 이유 (+ 국내 업체 추천)

워드프레스로 나만의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도메인을 구매해야 한다. 도메인 구입은 국내외 도메인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통해 가능한데, 같은 도메인이라 할지라도 각 사이트 별로 판매하는 가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해외 도메인 구매 사이트가 국내 도메인 업체들에 비해 도메인 가격이나 이전 비용이 더 저렴하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 라면 당연히 해외 도메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나 서버, 코딩과 같은 IT 관련 전문 지식이 없는 블린이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해외 도메인 사이트 이용은 비 추천하고 싶다. 차라리 국내 도메인 업체를 사용하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1. 문제 발생 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해외 업체들의 경우 실시간 채팅을 통한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내가 처음 워드프레스를 만들었을 때 서버와 도메인은 모두 블루호스트를 통해 개설했다. 그러다 서버와 도메인 연장 시기가 다가오자 나는 모두 타 업체로 옮겼는데, 도메인은 네임사일로(NameSilo)라고 하는 업체로 옮겼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도메인 서비스 업체를 찾다 네임사일로(NameSilo)라는 업체를 찾은 것인데 문제는 도메인 이전 비용을 결제한 뒤 설정하는 과정 중 발생했다.

 

서비스 결제 및 사이트 이전 등록 중 페이지 반응이 없자 내가 버튼을 한번 더 눌렀는데 이게 오류로 작동해 결제와 사이트 등록이 두 번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바로 실시간 채팅을 통해 고객센터에 상황을 설명하긴 했는데,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해당 상황을 설명하려다 보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내가 국내 업체가 아닌 해외 도메인 서비스 업체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처음 도메인 설정 할 때 빼고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나도 살면서 심각한 문제로 고객센터와 거의 연락 해본 적이 없다 보니 '별일이야 있겠어?' 라고 생각을 했는데 문제가 터진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 상황이 자주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느냐 못 하느냐에 상관 없이 혹시라도 서비스 이용 중 문제라도 생겨 A/S를 받을 일이 생기면 꽤 불편하다.

 

 

2. 고객센터 대응이 느리고 답답하다

빠른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인들에 해외업체 서비스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네임사일로(NameSilo)에서 중복 결제와 사이트 등록 문제가 발생한 후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자 담당 직원이 48시간을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3일 뒤 사이트에 접속을 해봤는데 문제가 그대로 였다. 

 

어이가 없는 상황에 다시 실시간 채팅 상담을 연결하자 지난번에 대화를 나눴던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이 연결됐다. 그래서 또 다시 전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자 그 담당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다시 또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지난 금요일부터 3일이나 기다렸다가 받은 대답이 또 다시 '기다리라'는 말이자,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래서 그냥 서비스 취소 및 환불을 요청했다. 환불 요청에 '알겠다'던 직원은 취소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와 인증 정보를 이것저것 캐묻더니 접수가 완료 됐다고 말을 했다.

 

이후 며칠 뒤 취소가 잘 됐는지 확인하러 다시 사이트에 접속하자 취소 및 환불 진행 중이던 진행 과정이 어이없게도 원래대로 다시 바뀐 것을 확인했다. 기가 막힌 상황에 다시 실시간 채팅을 통해 다른 상담원과 연결 후 설명을 하자 다시 취소 및 환불 과정을 진행했다. 그 과정 중 취소 이유와 인증 정보를 또 다시 물으면서 말이다. 정말 끔찍한 경험을 했다.

 

 

3. 가격보다 시간과 에너지가 더 중요하다

시간과 노력, 에너지 쏟으며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차라리 돈을 조금 더 주는 게 더 낫다

최소 1년 단위로 연장하는 도메인 서비스는 국내 업체 비용이 해외 업체에 비해 비싼 건 사실이다. 업체에 따라 거의 두 배가 넘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앞서 내가 겪었던 상황 같은 어이 없는 문제로 시간과 에너지까지 뺏기고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야 그냥 일 년에 몇 만원 더 주고 편하게 국내 도메인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국내 도메인 업체들이 비용을 너무 비싸게 받는다'라고 불평할 수도 있지만 한국과 같이 빠른 서비스를 기대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조금 더 돈을 주고 편하게 서비스를 받는 게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만약 이전에 발생했던 상황이 사이트가 올바르게 작동 중 긴급하게 서비스를 필요로 하던 때라고 가정한다면 정말 끔찍하다.

 

암튼, 현재는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인 호스팅KR로 옮겼는데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서비스야 어차피 고객센터 대응이나 A/S가 비슷한 만큼 그나마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업체로 옮겼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해외 도메인 구매 사이트가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분명 가격적인 이점도 있고 국내보다 더 크고 안정적인 좋은 업체들도 많지만 워드프레스나 서버 관리가 익숙치 않은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발생할 지 모르는 문제에 대한 대응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