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선 삼겹살 정육각 첫 주문 솔직 후기

몇 달 전 인터넷에서 정육각이라는 기업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사 제목이 '카이스트 나와 돼지고기 파는 이 남자'였는데 말 그대로 카이스트를 졸업한 한 청년이 축산 유통 분야에 창업을 결심한 과정과 그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기사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대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기가 맛있다는 곳을 찾아다니는 돼지고기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과정 중 낡은 축산 유통 분야의 문제를 깨닫고는 미국 유학 길도 포기하고 정육각이라는 회사를 세운다.

 

정육각의 목표는 기존의 낡고 오래된 축산 유통 구조를 빠르고 혁신적으로 바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온라인 주문 시 도축 후 판매 기간을 1일에서 4일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시중 마트가 3일에서 45일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이번에 정육각 고기를 주문하게 된 이유는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단순히 내가 그동안 시중 마트에서 사먹던 고기 맛과 정육각의 고기가 과연 맛에서 차이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갓 잡은 고기, 잡은 지 최소 일주일이 되지 않은 신선한 고기가 정말 맛을 좌우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래서 기사를 읽은 후부터 언젠가 꼭 주문해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던 주문을 드디어 하고야 말았다.

 

주일날 아내 지인들이 방문할 예정이라 그 때 같이 고기를 시식해보기 위해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정육각 홈페이지에서는 주문 시 배송받고 싶은 날짜를 지정이 가능한데 우리는 일요일로 지정했다. 목요일 주문을 넣고 기다리니 정확히 주일날 오전 우체국 택배로 배송이 되었다.

 

박스는 큰 스티로폼 박스에 잘 담겨져 왔는데 밀봉된 테이프가 정육각 마크였다. 돼지고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본 건 처음인데 워낙 택배를 많이 받다 보니 이젠 신선식품도 낯설지가 않은 것 같다.

 

박스를 개봉하자 안에 고기와 함께 아이스팩이 담겨져 있었다. 삼겹살은 총 세 근을 주문했는데 한 팩에 한 근씩 담겨 있었다.

 

고기가 들은 팩에는 내용량, 도축일, 제조일, 포장일이 상세하게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축일과 포장일이 정확하게 찍혀 있으니 확실히 더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도축일이 6월 10일이고 포장일이 6월 14일, 배송받은 날짜가 16일이니 잡은 지 약 일주일 된 고기라 할 수 있다. 배송 날짜를 16일로 지정해 못해도 도축일이 13일은 될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일러 아쉬웠다.

 

 

정육각에서 도축 시 한 근인 600g을 정확하게 모두 발라내기가 힘든 만큼 약간의 g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제 금액이 포장 후 택배 발송 시에 결제된다. 결제 내용은 친절하게 카톡으로 쪽지가 날아온다.

 

고기가 세 팩이어서 그런지 아이스팩도 세 개가 들어 있었는데 크고 깔끔했다. 나중에 아이스박스 이용 시 재활용해도 좋을 것 같았다.

 

고기가 왔으니 이제 바로 불에 구워보기로 했다.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고기가 깔끔하고 매끄러운게 정말 신선해 보였다. 삼겹살은 주문 시 고기 두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구이용 16mm 기본 두께로 주문을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삼겹살 집에서 먹는 두툼한 고기의 두께 정도라고 보면 된다.

 

팬을 먼저 달구기 위해 고기 중 비계 일부를 떼어 기름을 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팬에 올려 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비계에서 기름이 많이 나왔다. 원래 마트에서 산 고기에서 비계를 떼서 올리면 기름이 잘 안 나오는데 이 고기는 올려놓자마자 바로 기름이 금방 새어 나왔다.

 

기름이 어느 정도 베어 나오고 바로 고기를 올렸다. 한 팩에 고기가 세 덩이로 나눠 들어 있는데 작은 팬이라 반으로 잘랐다.

 

고기를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노릇노릇하게 굽기 시작했다. 고기를 구우면서도 일반 시중 마트 고기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껴진게 기름이 정말 많이 나왔다.

 

나중에는 팬에 기름이 너무 많이 고일 정도였는데 확실히 신선한 고기일수록 육즙이 많아서 인지 기름이 많았다.

 

크기를 먹기 좋게 썰은 후 다시 열심히 구웠다.

 

다 익은 고기를 맛보기 위해 그릇에 담아 왔다. 사실 이 때 고기가 도착 후 손님들이 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맛을 보기 위해 시범적으로 구운거였는데 고기를 딱 씹자마자 든 생각이 '고기가 안 익었나?' 였다.

 

분명히 겉을 보기엔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는데 고기를 씹으니 마치 고깃집에서 덜 구워진 삼겹살 씹는 것처럼 식감이 엄청 부드러웠다. 너무 익숙지 않은 식감에 결국 다시 팬으로 가져가 구웠다.

 

팬에서 다시 한 3-4분 정도를 구우니 겉이 많이 탔다. 그래도 '안 익은 걸 먹을 순 없지'란 생각으로 다시 아내와 고기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똑같이 너무 부드러웠다. 이번에는 겉이 타서 조금 바삭한 맛도 있었지만 고기 자체가 정말 부드러웠다. 한번도 맛보지 못한 익숙지 못한 식감이라서 아내와 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했다.

 

결국 손님들 오기 전 마트에 가서 삼겹살 생고기 한 근을 사왔다. 이왕 먹는 거 정확하게 비교해서 먹어보자란 생각에 고기 한 근을 사 왔는데 집을 방문한 지인들한테도 고기가 두 종류임을 설명해준 후 바로 고기를 구웠다.

 

처음에 정육각 고기를 먹은 후 지인들은 모두 부드럽고 맛있다고 했다. 바로 마트에서 산 생고기를 사서 구워 다시 줬는데 이 때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마트에서 산 고기를 지인들에게 주면서 나도 한 입 베어 물었는데 확실히 고기 맛이 달랐다.

 

 

정육각 고기만 먹었을 땐 그냥 고기가 안 익은 것처럼 부드럽다고 느껴졌는데 마트에서 산 고기를 먹어보니 정육각 고기에 비하면 이건 완전 고무였다. 확실히 신선한 고기일수록 돼지고기도 소고기처럼 식감이 부드럽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비교 대상이 없을 땐 정말 잘 몰랐는데 같이 비교해 먹으니 정육각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이 날 우리 부부 뿐만 아니라 같이 먹은 손님들도 고기 맛에 완전히 빠졌다. 그나저나 앞으로는 마트에서 파는 고기를 정말 못 먹을 것 같다. 솔직히 정육각 고기가 마트 고기보다 많이 비싼 건 아니다.

 

 

마트에서 사 온 고기가 한 근에 9,800원, 정육각이 13,200원이었으니깐 대략 3천원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니 배송비가 붙지 않았을 경우고 이번 첫 구매로 무료배송 혜택을 제외한다면 약 6천 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약간 부담이 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정육각 고기 맛을 한 줄로 평하자면 '정말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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