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자동결제 사기 절대 쓰지마세요
- 지식정보
- 2019. 8. 28. 10:08
지난주 여름휴가로 사이판을 다녀왔다. 사이판으로 출발 한 달 전 호텔 예약을 아고다 사이트에서 진행했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고다 자동결제 시스템 때문에 현지에서 계획보다 돈을 더 쓰고 왔다.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난감한 상황에 어찌나 화가 나든지 앞으로 내 평생 아고다는 절대 쓸 일이 없다고 단연코 맹세했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여행 출발 전 아고다 홈페이지에서 숙소 예약을 진행함.
2. 여러 숙소를 보던 중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함.
3. 여행 인원이 다섯명이었는데 4인용 패밀리룸에 침대를 추가해 숙박할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함.
4. 최종결제 전 숙박 유의사항 숙지 및 예상 비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페이지로 이동.
(침대 추가 시 추가되는 비용까지 합산된 최종 금액을 보고자 함)
5. 하지만 침대 추가 옵션 버튼이 나오지도 않고 그냥 바로 자동결제 및 예약됨. (취소환불 불가 룸이었음)
6. 어이상실.

숙소 결정 전 일단 무엇보다도 우리 예산에 맞는 숙소를 먼저 찾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 숙소의 최종결제금액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 페이지 이동을 눌렀는데 그냥 바로 자동결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숙소 체크인, 체크아웃 등 자세한 유의사항도 다 읽지 못한 상태에서 결제가 돼버리자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근데 더 열 받는 건 취소환불 불가인 예약을 그렇게 자동결제로 자기네 마음대로 연결시켜놓았다는 점이다.
중요한 건 나는 자동결제를 절대 걸어놓은 적이 없다. 이전에 아고다에서 여러번 결제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카드정보를 바로 편하게 입력하기 위해 카드정보를 저장해 놓은 적은 있다. 근데 그게 자동결제 시스템으로 진행되도록 아고다에서 걸어놓은 것 같다.
어찌 됐든 이런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상황에 일단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앞에 내용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환불을 진행하려 했다. 근데 여기서 내 실수가 있었다. 그냥 결제를 다시 취소하고 꼼꼼히 확인 후 재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궁금한 점을 물어본 것이다. "결제할 때 침대 추가 옵션에 없었는데 나는 추가 옵션을 선택하고 최종 비용을 확인하고 싶다" 그러자 직원 말이 홈페이지에서 신청해도 상관없지만 현지 호텔에 가서 프론트 데스크에서 요청해도 동일한 가격으로 침대 추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거였다. 다른 숙소를 더 찾아볼까 싶었지만 그 숙소가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고 또 상담원이 알려준 침대 추가 비용과 숙소 비용을 더해보니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환불을 진행하지 않고 그냥 그 예약으로 확정을 했다. 침대 추가 비용이야 뭐 현지 가서 신청해도 된다고 하니.
그런데 문제는 현지에 도착해 발생했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진행하면서 추가 침대를 달라고 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키를 받으려 하는데 직원이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이 방은 4인용이지만 성인 두 명에 아이 두 명이 기본이기 때문에 성인 2인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거였다. 우리 인원이 총 다섯 명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인 세 명의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거였다. 어이가 없어서 "패밀리룸이고 4인이 투숙 가능한 걸로 안다. 그리고 침대 하나만 현지 가서 추가하면 된다고 아고다 사이트에서 들었다"라고 말하자 직원이 그건 아고다와 당신과의 문제고 자기네 호텔 룰은 모든 방이 성인 2명이 기준이라는 것이었다. 결국 성인 셋 추가 비용을 더해보니 이건 거의 방 하나를 더 빌릴 수 있는 가격이 되었다. 그래서 일단은 여행 일정과 기분을 더 이상 망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추가 비용을 내고 방 하나를 더 빌렸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아고다 자동결제 시스템이었다. 자동결제가 안 됐다면 최종금액 확인과 함께 다른 유의사항들을 충분히 읽어보고 천천히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거다. 그런데 고객이 그런 고민조차 하기 전에 맘대로 자동결제 시스템을 걸어놓다니 솔직히 이건 정말 사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환불불가의 방들을 그렇게 자동결제로 예약시켜버린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 숙소 예약 당시에도 자동결제가 된 후 너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열 받아 고객센터에 전화해 정말 강하게 항의하려고 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시스템을 만든 회사 정책의 문제인 거지 상담원들도 우리랑 똑같은 월급 받아 일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그냥 좋게 좋게 말하다 현지 가서 침대만 추가하면 되겠구나란 생각에 그냥 진행한 거였는데 결국에는 현지에서 무려 50만 원을 추가로 쓰게 됐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 말고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아고다에 화가 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진짜 이런 회사들은 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이런 식으로 사기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찌 됐든 아고다는 그 잘난 자동결제 시스템 때문에 이날부로 소비자 한 명을 잃었다. 아마 나 외에도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네버네버 아고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호텔 예약 사이트들을 사용해봤지만 이렇게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었다. 암튼 혹시라도 여행 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은 이 부분을 감안해서 숙소 예약 잘하시길 바란다. 가능하면 아고다는 피하고, 아고다에서 예약하더라도 자동결제 시스템이 혹시라도 나에게 적용되어 있는지 잘 확인하고 적용되어 있다면 카드정보 지우고 결제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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