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연꽃테마파크 서울 근교 가볼만한 곳

금요일 오후, 일이 조금 일찍 끝나 아내와 함께 시흥 연꽃테마파크에 다녀왔다.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관곡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예전부터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연꽃테마파크는 안산 물왕저수지 쪽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는데 차로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 원래 지난 번 물왕저수지 쪽으로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러 왔을 때 한번 방문해보려 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날이 많이 어두워져 방문하지 못했다.   

 

 

방문 전 연꽃테마파크인 만큼 연꽃이 당연히 많겠지란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생각보다 넓은 연꽃밭 크기에 깜짝 놀랐다. 공원을 구경하는데만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중간에 사진도 더 만이 찍고 연꽃밭 곳곳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도 더 넘게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금요일 아직 낮 시간임에도 연꽃테마파크 주변 길가엔 차들이 이미 많이 있었다. 우리도 입구와 가까운 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갔다. 연꽃테마파크는 넓은 연꽃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늘이 거의 없다. 그래서 낮에 방문할 땐 모자나 양산 혹은 우산을 꼭 준비해야 한다.

 

입구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거리에 노점상들이 많이 있었다. 모자부터 아이스크림, 과일 등 여러 가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꽤 더워서 아이스크림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연꽃테마파크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표지판을 확인할 수 있다.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꽃테마파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 주제공원이라고 한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앞에 연꽃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 보이는 건데도 연꽃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보였다.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다보면 곳곳에 이런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는데 보이는 것처럼 이 연꽃들이 모두 개인 농작물이라고 했다. 개인 농작물임에도 이렇게 무료로 연꽃공원을 구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요즘 어딜 가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시흥 연꽃테마파크의 좋은 점이라면 바로 무료로 아름다운 연꽃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연꽃을 훼손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연잎에 가까이 다가가봤다. 연잎 밭이 어찌나 넓은지 저 멀리 끝이 안 보였다. 이렇게 큰 연잎 밭은 살면서 처음 봤는데 파란 연잎들도 신기했지만 그보다 더 신기한 게 연잎 크기였다.

 

연잎만 사진을 찍으면 크기가 가늠이 안돼서 아내에게 손을 옆에 대보라고 했는데 정말 엄청 컸다. 어릴 적 개구리 왕눈이 만화를 보면 왕눈이가 비올 때 연잎을 쓰고 다녔는데 왜 연잎을 쓰고 다녔는지 알 것 같았다. 

 

푸른 연잎에 비해 연꽃은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아직 꽃들이 덜 핀 것 같았다. 그래도 그 중에 이렇게 활짝 핀 연꽃도 간혹 볼 수 있었다. 푸른 잎 바탕에 분홍꽃이 정말 아름다웠다.

 

연밭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니 저 멀리 행사용 천막들이 보였다.

 

이 행사용 천막들은 사실 내일 7월 20일 연꽃테마파크 축제를 위해 설치하고 있는 거였는데 축제 바로 전날이라서 그런지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행사 전날이라 어찌 보면 다행히도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연밭을 더 잘 구경할 수 있었다.

 

연밭 옆으로 코스모스도 조금 피어 있었다. 연잎 때문에 화려한 색감의 코스모스가 더 돋보였다. 연잎 크기는 봐도봐도 적응이 안 됐다. 진짜 비가 많이 올 땐 우산 대용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연꽃 테파 파크에는 연밭뿐만 아니라 작은 연못들도 있었는데 물 위에 연잎들이 많이 떠있었다. 연못 주변도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연못에는 크고 작은 연잎들이 많이 띄워져 있었는데 작은 송사리 같은 물고기들도 간혹 보였다. 연못과 연잎, 연꽃들이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연출했다. 덕분에 사진을 대충 찍어도 사진이 다 멋있게 나왔다.

 

이 연꽃은 약간 보랏빛이었는데 연꽃도 종에 따라서 이렇게 크기도 색도 다른 것 같았다.

 

연꽃테마파크는 생각보다 넓어 돌아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건 한 가지 아쉬운 점이었다. 우린 모자에 우산까지 챙겼는데도 온도 자체가 높다 보니 더위를 막긴 힘들었다.

 

연못에 웬 모르는 꽃이 피어 있길래 찾아보니 부레옥잠 꽃이었다. 항상 부레옥잠은 물에 떠 있는 잎만 봤지 꽃은 한번도 못 봤는데 부레옥잠도 꽃이 핀다는 걸 이 날 처음 알았다.

 

연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는데 이 연못에 있던 연잎들은 색깔이 약간 붉고 또 크기도 작았다. 연꽃을 구경하는데 오른쪽에 하얀 새 한 마리가 보였다. 새 종류는 모르겠지만 시골 논이나 밭 같은데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새였다. 연꽃 구경을 나왔는지 연못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원을 다 돌아보기 위해서는 정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는데 연잎과 연꽃이 정말 끝도 없었다.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니 한쪽에 이렇게 연꽃 봉오리들이 많이 올라온 곳도 보였다. 아직 꽃이 완전히 피진 않았지만 봉오리들만 이렇게 있는 것도 나름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이 날 오전에는 미세먼지가 많아 공기가 좋지 않았는데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날씨가 맑아져서인지 경치가 정말 좋았다. 

 

연밭을 그렇게 한참 구경하다보니 테마파크 가장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이 곳에는 차는 다닐 수 없고 간간이 자전거만 다니는 길이 하나 있었는데 길이 곧게 쭉 뻗어 길이 참 예뻤다.

 

테마파크를 구경 나온 분들도 길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정말 시골의 한적한 작은 길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도시 한가운데 이런 자연을 느끼고 또 아름다운 연밭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날씨는 뙤약볕에 조금 덥긴 했지만 그래도 아내와 연밭을 걸으며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시흥 연꽃테마파크는 안산과 매우 가깝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근교 여행지로 여름에 꼭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좋은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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