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스톱워치 무소음으로 만들기

요즘 날씨가 더워서인지 블로그 글을 쓰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시간제한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자꾸 일이 늘어지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 스톱워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내가 임의로 설정하는 거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일의 능률을 올려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스톱워치 가격을 찾아보니 보통 이천원에서 오천 원 사이였는데 택배비까지 포함하면 제일 저렴한 게 대략 오천 원이었다.

 

나는 그냥 타이머 설정만 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스톱워치만 필요한 터라 오프라인에서 사기로 결정했다.

 

 

요즘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일본 제품들을 불매하고 있는 상황이라 가능하면 다이소 이용도 자제하려고 하고 있지만 동네 주변에 스톱워치를 찾을만한 곳이 사실 다이소 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작은 문구류나 생필품 같은 것들은 다이소 아니면 구매하기가 힘들어진 느낌이다. 

 

암튼 집 근처 다이소 매장에 가보니 문구 섹션에 스톱워치가 있었다. 종류는 한 두가지 정도로 많지 않았는데 그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건 네모난 모양의 LCD 스톱워치였다.

 

색깔은 화이트와 민트, 핑크 이렇게 세 가지 색깔이 있었는데 처음에 화이트 색상으로 살까 하다가 지난번에 산 노트북 거치대처럼 나중에 때가 껴서 까매질게 두려워 민트색을 사기로 결정했다.

 

가격은 오천 원으로 솔직히 저렴한 느낌은 안 들지만 온라인에서 구입해도 택배비 때문에 거의 비슷할 걸 감안하면 그냥 오프라인에서 사는 게 맘 편한 것 같다. 스톱워치의 기본 기능인 타이머 기능과 시계 기능이 가능한데 건전지는 AAA 사이즈 한 개가 들어간다. 

 

집에 와 포장을 뜯어보니 안에는 스톱워치 본체와 설명서 딱 한 장으로 심플하게 담겨 있었다. 스톱워치 버튼에 쓰인 글자만 봐도 사용법이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설명서는 굳이 필요 없어도 될 것 같았다.

 

시계와 타이머 기능 변경은 MODE 버튼을 누르면 번갈아 바뀌는데 타이머 기능의 경우 HOUR, MIN, SEC 버튼을 눌러서 원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대신 한번 누를 때마다 1씩 올라가기 때문에 55분 55초를 설정하고 싶을 경우 110번을 눌러야만 한다.

 

스톱워치 뒷면에 보면 벽에 걸거나 혹은 책상 위에 세워 놓을 수 있게 고리와 받침이 있었는데 오천 원짜리 치고는 그래도 기능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스톱워치 본체 플라스틱 자체가 조금 약해보이기는 하지만.

 

집에 있는 AAA 건전지를 끼워 한번 작동시켜 보기로 했다. 건전지 삽입 후 바로 스톱워치 LCD에 숫자가 들어왔는데 타이머 설정을 위해 버튼을 눌러보니 소리가 났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삑삑 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정말 엄청나게 컸다.

 

아무래도 도서관이나 조용한 곳에서 스톱워치를 사용할 땐 좀 많이 불편할 것 같아 소리를 off 시키려 했는데 소리를 끄는 거 자체가 불가능했다.

 

 

설마 싶어 설명서를 뒤져보고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봐도 방법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이 제품 자체가 무소음 설정이 불가능한 제품이었다.

 

그럼 그렇지 오천 원짜리에 너무 많은 걸 기대했나 싶다가도 이해가 안 됐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 말고도 이 시계의 소음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블로거들이 꽤 있었는데 시계를 무소음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었다.

 

시계를 분해해서 안에 스피커 부분 선을 끊어버리는 것이었다. 간단한 작업이라 나도 실행하기로 했는데 일단 작은 십자드라이버를 가지고 스톱워치 뒷면에 나사 두 개를 풀어야 한다.

 

나사를 풀면 스톱워치가 바로 이등분으로 쉽게 분리가 되는데 안에 보면 정말 별거 없다. 파란색, 빨간색 전선이 딱 두 가닥 있는데 여기서 빨간 선을 끊어주면 된다.

 

근데 끊을 때 동그란 검정 플라스틱에 연결된 부위를 끊어야 하는데 아래 건전지 접지 부분을 끊으면 안 된다.

 

준비해놓은 쪽가위로 빨간 선을 똑 잘랐다. 그리고 다시 역순으로 조립 시작. 스톱워치를 조립 후 버튼을 눌러봤는데 소리가 전혀 안 났다. 너무 조용해서 어색할 지경인데 전에 소리는 진짜 정말 컸다.

 

버튼 누를 때마다 삑삑 버튼이 방안을 울릴 정도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소리 끄는 기능 하나 넣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 싶다. 암튼 뭐 이제는 소리도 안 나고 잘 작동되니 열심히 일할 일만 남았다.

*웹사이트 내 링크를 통해 제품 구매 시 어필리에이트 활동의 일환으로 글쓴이가 소정의 커미션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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